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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까지 피는 꽃들

에키네시아- 폭염과 혹한을 견디는 전천후 화초

by 실크 그레이 2021. 10. 29.

코스모스처럼 가을에 피는 국화과의 에키네시아는 같은 국화과의 데이지와 비슷하지만 속을 달리하는 다년생 화초입니다.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이 꽃은 꽃 중앙에 성게의 가시와 같은 머리가 있어서, 성게의 뜻을 가진 그리스어 에키노스에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알려집니다.  영어 이름은 콘플라워(Coneflower) 인데요.  꽃 머리가 점점 여물기 시작하면 꽃 머리를 둘러싼 꽃잎들이 아래로 쳐지게 됩니다. 그러면 마치 옥수수를 까놓은 것과 같은 모양이 되어 이러한 이름을 얻었다고 합니다.

 

에키네시아는 건조한 날씨나 더운 여름의 높은 기온과 습도에서도 잘 자생하고 영하 20도에서도 월동이 가능한 전천후 화초입니다.  꽃은 소박한 아름다움을 자랑하기도 하지만, 식물이 가진 약용 성분 때문에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도 합니다.  

 에키네시아


관상용 꽃

에키네시아의 꽃은 진한 노랑색, 연보라색, 진한 분홍색, 주황색, 흰색 등의 색깔을 지닙니다. 처음에는 10여 종이던 것이 관상용 재배로 계속 개발되어 왔고 이제는 많은 품종의 꽃이 있습니다.  7월부터 9월까지 꽃이 핍니다.  


햇빛 

햇빛을 오래 쬘 수 있은 곳에서 건강하게 자라지만, 반그늘이 있는 곳에서도 잘 자랍니다.  해를 많이 볼 경우, 꽃의 색이 잘 발현되기 때문에 관상용 효과를 위해서는 햇볕이 잘 드는 곳을 선택하여 식재합니다.  에키네시아는 1m까지 자라므로 실내보다는 실외나 발코니에서 기르기 적당합니다.  


배수가 잘 되는 토양을 사용하기

에케네시아는 배수가 잘 되는 토양에서 자랍니다. 모래가 섞인 양질의 흙을 준비하여 줍니다.  산성이나 알칼리성에 상관없이 잘 자랍니다.  


에키네시아 심기

번식은 뿌리나눔으로 이뤄집니다. 봄 (3월~4월)과 가을 (9월~10월)에 이식하는 것이 좋습니다.  봄에 이식할 경우, 같은 해에 꽃이 피지 않을 수 있습니다.  에키네시아는 군집을 이루면서 자라기 때문에 정원에 심을 경우, 30cm 이상 간격을 두고 심도록 합니다.  뿌리 굵기의 두 배 깊이를 파고 퇴비나 칼슘 비료를 넣어준 후 심습니다.  흙을 채우고 공기가 빠지도록 흙을 잘 다독여 줍니다.  잘 심어졌으면 충분히 물을 줍니다. 

 

다년생 화초들을 오래 생존시키기 위해서는 4~5년마다 뿌리를 파내고 뿌리 나누기를 해줍니다. 꽃의 수가 줄기 시작하면 뿌리 나누기를 통해서 오래된 뿌리는 제거하고 새 뿌리만 남겨서 계속 싱싱한 상태를 유지해 주도록 합니다.  흙을 파내고 조심스레 뿌리를 꺼내어 소독된 칼로 뿌리를 2~3개로 나눕니다. 오래되고 단단한 뿌리는 제거하고 새 순이 나는 뿌리는 나누어 그 자리에 다시 심어 줍니다.  충분히 물을 줍니다. 


꽃 씨앗 심기

가을이 되어 꽃씨가 익으면 수확하여 씨앗을 심을 수 있습니다.  씨앗은 봄이나 가을에 뿌릴 수 있는데, 일부 품종의 경우 씨앗으로 발아할 때 겹꽃이 아닌 홀꽃으로 발현되는 경우도 있어서 이를 감안해야 합니다.  씨앗은 발아하는데 한 달 정도가 소요되고 3개월 이상이 되면 잎을 볼 수 있습니다. 


물 주는 방법

새로 식재한 경우, 너무 건조하지 않도록 겉흙이 말랐을 때 충분히 물을 줍니다.  1년 동안 뿌리가 새 흙에 잘 적응하고 긴 뿌리가 내려지면 건조한 환경도 잘 견디므로 자주 물을 주지 않아도 됩니다. 


비료

꽃을 준비하는 봄과 꽃이 피기 전인 6월 경에는 칼슘비료를 액비로 보충해 줍니다. 


가지치기

꽃 수를 늘리기 위해서 꽃이 시들기 시작하면 바로 꽃을 가지치기 하여 줍니다. 하지만, 에키네시아는 꽃을 왕성하게 피우는 편이라 꽃을 잘라주지 않아도 충분히 꽃을 피웁니다.  다만, 꽃을 잘라주면 가을까지 길게 꽃을 볼 수 있으며, 새로 나는 꽃의 크기를 키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꽃이 모두 지는 11월~12월에는 2/3 가량을 가지치기하여 줍니다. 


병충해

큰 병충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습한 그늘에 오래 있을 경우 곰팡이 피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아울러 바이러스성 질병이 옮아 노랗게 변하거나 꽃이 변형될 수 있는데, 이 때는 감염된 가지를 즉시 제거하는 것이 최선책입니다. 


겨울나기

에키네시아는 겨울에 휴면하고 봄에 다시 생장합니다.  매우 추운 영하의 날씨도 잘 견디기 때문에 노지에서 키우기에 아주 좋습니다. 


약용 효과

에키네시아는 북아메리카의 중부와 북부 지역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미국의 원주민들은 이 꽃을 벌레가 물린 곳이나 베인 상처등에 사용하고 기침이나 인후염 등 다양한 감기 증상에도 에키네시아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유럽에서 건너온 초기 정착민들이 풍토병으로 고통받고 있을 때 원주민들이 사용하는 이 약용 화초를 보고 그들도 이 화초를 활용하였습니다. 

 

이후에도 약리학자들과 화학자들이 이 화초를 연구하고 면역이나 패혈증을 치료할 수 있는 활성 성분을 연구해 왔지만, 아직 정확하게 그 기전이 알려지지는 않았습니다.  심지어 일부 치료사들이 암환자의 방사선 치료 부작용을 경감시킨다는 주장이 있어 관심을 끌었지만, 이 또한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은 없다고 합니다. 

 

독일에서는 일부 품종의 약리효과를 인정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미국에서 이뤄진 대규모 연구에서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NEJM 논문)  한편, 에키네시아를 복용한 사람들에게서 발진, 가려움증과 같은 알레르기 반응이나 복통, 설사등이 나타나고, 복용하고 있는 다른 약물과의 상호기전이 확인되지 않기 때문에 무분별한 섭취는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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