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아이들의 마음을 빼앗아온 튤립. 어른이 되어서도 이 꽃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요? 처음에는 탐스런 봉오리에 매료되고 다음에는 선명한 색감에 놀라게 되죠. 들풀과 야생화가 가득한 동산에도 곳곳에 튤립이 그 모습을 드러내면 동산이 어느새 유럽의 꽃밭처럼 세련돼 보입니다.
원산지
백합과의 구근 식물인 튤립은 남동 유럽과 중앙 아시아가 원산지 입니다. 맨 처음 종은 터키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이후에 유럽까지 퍼지면서, 현재는 유럽 중에서도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유명한 꽃이 되었습니다. 유럽으로 전해진 튤립은 대유행을 하면서 가격이 치솟기도 하는 등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요. 이 때문에 수많은 품종들이 개발되는 배경이 되었습니다.
꽃 색
튤립의 키는 20~60cm 정도 자라고 꽃은 4~5월에 핍니다. 색은 빨간색, 분홍색, 자주색, 노란색, 주황색, 검정색, 줄무늬등 매우 다양하고 색감도 흰색, 파스텔톤부터 진한 원색까지 매우 다양합니다. 꽃잎의 모양도 단조로운 모양부터 작약처럼 겹꽃의 모양을 가진 튤립도 개발되었습니다. 워낙 종류가 많으니 그 중에서 원하는 품종을 고르는 재미가 생깁니다.
튤립은 낮에는 활짝 피었다가 밤부터 새벽까지는 꽃잎을 오므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늘 오므린 모습을 많이 보다가 활짝 핀 모습을 보면 튤립인지 아닌지 의아할 때도 있지요. 꽃이 봉오리가 되었을때 잘라서 화병에 꽂아 놓으면, 화병에서도 성장하면서 꽃잎을 오므렸다 폈다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햇빛
온화한 날씨를 좋아하는 튤립은 햇빛을 받는 것들 좋아 하지만 서늘한 환경을 좋아하기 때문에 반그늘에서 키우는 것이 좋습니다.
구근 심기
튤립은 여러해살이 풀이라고 생각되지만, 실제로 여러해를 살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화분에 심을 경우, 매 해 새로 번식한 구근을 다시 심어 주어야 꽃을 볼 수 있습니다. 본래의 구근에서 줄기가 나와서 꽃이 피고 나면, 원 구근옆에 새로운 구근들이 생겨납니다. 새로운 구근을 분리하고 다시 심어 줍니다.
심는 시기는 가을 중순경입니다. 날씨가 온화한 지역에서는 12월까지 기다렸다가 심어도 괜찮습니다. 너무 더운 시기에 심을 경우 습한 흙속에 곰팡이가 죽지 않고 구근에 해를 끼칠 수 있습니다.
ph 6~7 정도의 흙에 퇴비나 약간의 비료를 섞어서 흙을 준비합니다. 구근은 배수가 중요하므로 맨 아래 위치할 흙은 배수가 잘 되도록 자갈이나 펄라이트등이 섞인 흙을 배치합니다. 비료가 섞인 흙을 부어 넣고 튤립 구근을 심습니다. 심을 때는 튤립의 뾰족한 끝이 위를 향하도록 하고, 여러 구근을 심을 경우 5cm 정도 간격을 두고 심습니다.
화분에 튤립을 심을 때는 10~20cm 정도 흙을 파고 알뿌리를 심어줍니다. 야외에 심을 경우에는 겨울을 노지에서 나야 하므로 조금 더 깊게 심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구근의 3배 깊이를 파고 구근을 심은 뒤, 구근 높이의 2배 정도의 흙을 덮어 줍니다. 심은 후에는 물을 충분히 주고 나무 껍질등을 덮어 줍니다.
비료
구근이 잘 번식하면 땅 속에 그냥 두어도 새로운 꽃을 보겠지만, 흙의 영양이 없어진다거나 튤립이 제대로 영양분을 축적하지 못한 경우에는 새 구근이 생겨나도 건강한지 않습니다. 성장이 잘 되지 않은 구근은 여러해 동안 꽃이 피지 않을 수 있습니다. 꽃이 잘 피지 않을 경우에는 바로 구근을 파내어 살펴보고 새 흙을 준비하여 다시 심도록 합니다.
꽃이 머물기 전에 액체 비료를 섞어 영양을 공급하여 주면 꽃이 더 풍성하게 핍니다.
물주기
과습이 되지 않도록 합니다. 화분의 겉흙이 말라보이면 한 번 씩 물을 충분히 줍니다. 겨울에는 물주기를 자주하면 냉해를 입을 수 있으니 주의합니다. 봄에 되어 새싹이 나오게 되면 물 주는 양을 조금씩 늘려도 좋습니다. 꽃이 피기 전에 물을 충분히 주어야 꽃이 풍성히 필 수 있습니다.
꽃줄기 치기 - 데드헤딩, deadheading
꽃이 지고 나면 씨가 맺히기 시작합니다. 이 때는 줄기가 연약해지고 볼품없어 집니다. 굳이 씨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면 시든 꽃과 가지를 바로 정리해주면 다른 꽃들이 피는 것을 도울 수 있고, 또한 구근이 생장하는 것을 도울 수 있습니다. 아울러, 정원도 더 깔끔하게 관리할 수 있습니다.
단, 시들지 않은 잎은 정리하지 않아야 햇빛을 받은 잎으로부터 뿌리까지 영양이 전달됩니다.
씨를 기다리는 경우에는 꽃이 지고 열매가 익도록 기다렸다가 열매를 따고 이 때 줄기도 정리해 줍니다.
구근 보관
꽃이 지고 여름이 되면 구근을 파내도록 합니다. 시든 잎등을 정리하고 깨끗이 흙을 털어낸 후 구근을 살핍니다. 이때 흠집이 나지 않도록 하고, 구근이 단단한지 확인합니다. 물렁하다거나 병든 구근은 없는지, 겉껍질이 잘 덮여 있는지 살펴서 건강한 구근을 확보합니다.
여러개의 덩어리로 나뉜 구근은 가장 큰 것부터 꽃을 볼 수 있습니다. 작은 구근은 심어서 몇 해동안 큰 구근이 되도록 성장시킨 후에 꽃을 볼 수 있습니다.
잘 정리한 구근은 신문지 등에 올려놓고 그늘에서 건조시킵니다. 여름동안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하도록 합니다. 냉장고에 보관할 경우, 냉장실에 보관하되 너무 온도가 차갑지 않은 곳에 보관하고 과일과는 같이 보관하지 않습니다. 특히 사과와 바나나 같은 과일에서 나오는 에틸렌 가스는 구근안에 숨어있는 꽃봉오리를 죽게 만듭니다.
병충해
알뿌리 진드기가 생길 수 있는데 이 진드기는 꽃 줄기와 알뿌리에 침투하기 때문에 꽃을 시들게 합니다. 또한, 잎마름병이 있을 경우 꽃이 시들고 썩게 되는데, 잎마름병을 막을 약제를 살포하는 것으로 방제합니다.
배수가 잘 되지 않고 흙이 과습이 되면 곰팡이가 생깁니다. 알뿌리에 곰팡이가 생기면 곧 썩게 되고 썩지 않더라도 생육이 불안정합니다. 구근을 살균제 용액에 담가 곰팡이를 제거해 볼 수 있습니다. 곰팡이가 핀 흙은 다시 사용하지 않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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