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유의 알싸하면서도 향긋한 생강은 그 뿌리줄기를 채취하여 여러 가지 요리에 향신료로 사용합니다. 그런데 생강과 닮은 잎을 가졌지만 생강처럼 노란 꽃이 피지 않고 하얀 꽃을 피우는 꽃생강이라는 화초가 있습니다. 관상용으로 재배되는 꽃생강은 생강과의 여러해살이 풀로 가을에 어여쁜 꽃을 피워 가을의 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꽃생강은 잎이 생강과 닮아 길게 뻗어 자랍니다. 동남아 지역을 원산지로 하는 꽃생강은 생강과의 식물로 다년생 화초입니다. 키는 1~3m가량 자라는데 더운 날씨에 성장 속도가 빠르므로 여유 있는 공간을 마려하여 줍니다. 꽃에서 향기가 진하고 흰 꽃의 모양이 서양난과 같이 자태가 유려하여 탄복을 부르지요. 꽃이 핀 것은 못 보고 지나칠 수 있지만, 어디선가 진하게 풍겨오는 청초한 향은 지나치지 못하고 가던 길을 멈추게 하는 매력이 있는 꽃입니다.
개화
꽃은 8~11월 사이에 핍니다. 꽃잎은 안쪽은 노란색 겉은 하얀색을 띄는데 아열대 기후에 적응하는 화초이기에 우리나라에서는 남부지방과 제주도에서 재배됩니다. 꽃이 수려하고 기다란 잎의 자태도 아름다워서 절화용으로 재배되고 있습니다.
향기나는 꽃으로 집안을 장식하면 더더욱 꽃의 의미가 커질 것 같은데요. 키가 1~2m에 이르고 잎이 무성하게 생육하기 때문에 야외에 식재하기에 적합합니다. 가지 하나에 4~6개의 꽃이 피는데 때로는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해 꽃이 아래로 쳐지기도 합니다.
역사
꽃생강은 쿠바의 국화이기도 합니다. 스페인의 식민지 시절, 여성들이 치장을 위해 꽃을 사용하는 것처럼 하면서 그 안에 저항군의 비밀 메시지를 숨겨 전달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 꽃생강은 1800년대 중반에서 `900년대 초반까지 유럽과 미국에서 인기가 많았습니다. 대형 온실에서 이 향기로운 열대 꽃이 키워졌는데 연료비 상승이 이어지면서 점차 재배가 힘들어졌습니다.
꽃생강은 뿌리줄기가 자리를 잡아서 번식하기 시작하면 제어하기가 어려운 면도 있습니다. 19세기 말 하와이에 중국인들에 의해 처음으로 이 식물이 전해진 뒤 높은 번식력으로 지배 종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하와이, 뉴질랜드,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공격적인 외래종 식물로 관리되고 있습니다.
꽃의 색깔
보통 흰색의 꽃을 피우지만 20년이 넘게 계속 품종 개량이 된 일부 종에서는 노란색, 분홍색, 주황색의 꽃도 핍니다. 꽃에서 풍기는 향은 아로마 오일로 채집이 되어 디퓨저나 향수의 원료가 되기도 합니다.
번식
꽃생강은 종자가 보통 결실하지 않기 때문에 뿌리를 갈라 심어 번식시킵니다. 뿌리를 캐어 성장싹이 되는 눈이 있는 뿌리줄기를 조각으로 나누어 심습니다. 흙에 심을 때는 너무 깊이 심지 않도록 합니다. 생육점을 위쪽으로 향하게 하여 심어주고 물을 충분히 줍니다. 봄에 화분에 심어서 뿌리가 났을 경우 5월 하순이 지나 야외에 이식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늘 물을 충분히 주고 매주 비료를 첨가합니다.
관리
꽃생강은 습한 환경을 좋아하기 때문에 물이 많고 영양분이 많은 산성 토양에 식재합니다. 계곡이나 호수 근처에 자라나는 꽃생강을 볼 수 있듯이 집안 연못 근처나 물이 많이 괴는 곳의 주변에 식재할 수 있습니다. 자주 물을 주고 꽃이 필 즈음에 비료를 주도록 합니다. 가을이 되면 시든 꽃잎을 정리하며 가꿔줍니다. 영하 5도까지 견디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따뜻한 온실이 아니면 우리나라에서는 남부지방에서 노지재배가 가능합니다.
겨울 휴면
만약 서늘한 지역에서 키우고자 한다면 첫 번째 서리가 내린 후 뿌리 줄기를 파서 겨울 동안 실내로 이식하여 보관할 수 있습니다.
꽃생강은 뿌리줄기로 번식하므로 폭이 넓은 화분을 사용하여 식재합니다. 건조한 계절 동안에는 휴면 상태를 보내게 되며 이때 뿌리도 마르면서 겨울을 나게 됩니다. 뿌리줄기에서 다시 새로 성장하므로 겨울 전에 시든 가지와 덤불을 과감히 정리해 줍니다. 겨울 동안에는 냉해를 막기 위해 마른 뿌리 위로 보온재나 담요 등을 두툼하게 덮어줍니다.
해충
생강과의 식물이기에 식물내 오일이 살충제의 역할을 합니다. 다만, 물을 가까이하다 보니 곰팡이로 인해 뿌리가 썩을 수 있으니 잘 관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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