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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까지 피는 꽃들

백일홍- 백일을 나와 함께 해 주려무나 <Zinnia>

by 실크 그레이 2021. 9. 28.

해가 지고 서늘한 기운이 감돌기 시작하면 드디어 가을이 시작됨을 알게 됩니다.  가을 하면 국화가 떠오르는데요.  국화과의 대표적인 꽃 중에 백일홍이 있습니다.  하지만 백일홍은 이르면 6월 더위에 피기 시작하여 늦가을까지 꽃을 계속 피우기기 때문에 가을꽃으로 생각되곤 합니다. 멕시코가 원산인 백일홍은 모양은 수수하면서도 색감이 선명하여 눈이 즐거운 꽃입니다.  

백일홍


진분홍색, 자주색, 주황색, 분홍색, 녹색, 검정색등 갖가지 색을 가지고 있는 백일홍은 꽃의 크기도 다양해서 소륜, 중륜, 대륜으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꽃이 오래가지만 1년초이기 때문에 종자를 받아서 매해 5월에 파종하여 꽃을 봅니다.  15~20도의 기온에서 1주일 정도면 싹이 납니다. 

햇볕이 충분하면 6월이 지나면서 쉽게 꽃이 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척박한 토양에서도 잘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러한 토양에서 자라는 식물들은 대부분 과습이 되지 않는 것을 선호하는 식물입니다.  햇빛이 충분하면 겹꽃을 피는데 노지에 강한 햇볕을 받으면서 더 풍성해지는 꽃잎을 보게 됩니다. 이 때문에 외부 정원이나 공원에서 특히 많이 심기는 꽃입니다. 


번식

3~4월에 종자를 심고 개화는 6~10월까지 이루어집니다.  꽃이 지고 9~11월 사이에 종자가 결실합니다.  종자를 심지 않고 자른 가지를 물에 꽂아 두어도 뿌리가 내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꽃의 종류에 따라 다년생 초본일 수도 있으니 구매시에 확인이 필요합니다. 

 

하우스의 파종은 3~4월에 이뤄집니다.  노지에 파종할 경우 찬기가 사라진 5월 초에 실시합니다.  15~20도 정도의 온화한 날씨에 파종하고 일주일 정도 지나면 싹이 나게 됩니다. 본잎이 4개 정도 피면 화분에 옮겨 심습니다. 흙은 비옥한 사양토를 준비합니다.  뿌리가 내리는 동안에는 충분히 관수합니다. 


개화

곧게 자라는 백일홍은 키가 보통 30~90cm 정도 자라납니다.  그러나 일부 일본 품종의 경우 100cm 까지 자라는 것도 있습니다. 꽃은 소형종의 경우 3cm 정도이지만 중형종은 4~8cm,  대형종은 10~13cm 크기의 꽃이 핍니다. 줄기 끝에서 1개씩 달리고 색이 매우 진합니다.  색은 노란색, 흰색, 자주색 등이 있습니다. 여름에 햇빛을 많이 받게 되면 개화도 빨라지고 꽃의 수도 많아집니다. 영하의 날씨가 되면 자연스레 고사합니다. 

 

개화는 크게 어렵지 않아 미국 우주비행사가 국제주주정거장에서 처음 꽃을 피우는 데 성공하기도 하였습니다.

 

백일홍 꽃밭


병충해

토양이 습하면 검은 무늬병이나 노균병등이 생길 수 있으므로 살균제를 살포합니다.  어린잎이 있을 때는 달팽이가 생기기도 하므로 잘 관찰하여 구제합니다. 


여담- 백일홍 설화

옛날 한 어촌에는 물속에 사는 이무기가 출현하여 마을을 괴롭히곤 했는데, 이때 처녀를 제물로 바쳐야 했습니다. 한 처녀가 제물이 되어 죽게 되었을 때 한 용감한 청년이 나타나 괴물을 처치하고 처녀를 구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이 청년이 말하기를 괴물을 처치하고 돌아올 때 성공하면 하얀 깃발을, 실패하면 붉은 깃발을 달고 돌아오겠다고 하였습니다. 처녀는 청년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도하면서 100일을 기다렸습니다. 

 

마침내 그 청년이 타고 온 배가 돌아왔는데, 그 배에는 붉은 깃발이 달려 있었습니다.  이것을 본 처녀는 절망하여 그만 자결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그 깃발은 청년이 괴물을 죽일 때 그 피가 묻어 붉게 물든 것이었습니다.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처녀의 무덤에서는 꽃이 피어났는데, 100일 동안 붉게 피어있어 백일홍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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