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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까지 피는 꽃들

꿩의 비름 - 빈 공간을 채워주는 야생화의 모습 <Stonecrop>

by 실크 그레이 2021. 9. 25.

이름이 독특한 '꿩의비름'.  하지만 정원을 가꾸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귀퉁이에 심어 봄직한 풀일 거예요. 장미목 돌나물과의 여러해살이풀인 꿩의비름은 노지에서도 잘 생육하는 강인한 생존력을 자랑하기 때문입니다. 

 

등산을 가면 산자락에 피어난 화사한 자태에 카메라를 절로 꺼내 들게 합니다. 

꽃도 예쁘지만 도톰한 잎사귀도 관상용으로 인기있는 식물입니다.  현재는 국내 재래종 외에도 수입종들도 판매되고 있어 예전보다 더 다양한 정원 구성이 가능합니다. 

큰잎꿩의비름

 


꿩의비름 번식- 삽목

꿩의비름은 삽목만으로 쉽게 번식이 가능합니다. 잎꽂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이른 봄이나 여름에 잎이 난 자루를 떼어 흙이나 수태에 꽂아 줍니다.  재미로 떼어내어 꽂았는데도 뿌리가 나더라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삽목이 어렵지 않습니다. 이렇게 쉽게 순이 나오는 것을 두고 세잎 꿩의비름의 경우 불로초라는 별명이 있기도 합니다.   줄기로 삽목 하기도 하고, 분갈이 때 포기 나누기를 해도 됩니다.   10월에 종자가 결실하면 꽃에 맺힌 열매를 바짝 말려서 그 안에 있는 씨앗을 보관합니다. 건조하고 서늘한 곳에 보관하였다가 봄에 상토위에 뿌려서 뿌리를 내리게 합니다.  

 

번식이 쉽기 때문에 노지에 공간이 많은 곳에 적절히 군집을 형성해 식재할 수도 있습니다.  또는 돌 틈과 같이 건조한 곳에서도 잘 자라는 성격을 고려해 조경할 때 바위나 석조물에 자리를 마련하고 조화롭게 식재할 수 있습니다. 


 

개화시기와 종류

가을이 되면 풍성하게 꽃이 피는 가을의 전령사의 역할을 하는 것이 꿩의비름입니다.  세계적으로 400종의 꿩의비름이 있다고 하는데 국내에는 약 12종이 있다고 합니다. 요즘에는 해외 종들도 수입이 되어 다양한 생육을 볼 수 있지만, 토종식물을 키울 경우 계절 변화에 따른 고사 위험이 더 적습니다.   꽃은 8월 하순부터 10월 초까지 피워 그 화려한 모습을 드러냅니다.  작은 꽃이 수십 개가 꽃다발처럼 줄기 끝에 여러 개가 달려 피어나기 때문에 관상용으로 좋습니다.  종에 따라 처음에는 그린색으로 피던 꽃이 달마다 진한 꽃색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붉은 꽃색이 파란 가을 하늘과 대비되면 더욱 아름답게 보입니다.  10월에는 검은색 열매를 맺고 그 안에 먼지처럼 작은 종자들을 품고 있습니다. 

 

꿩의비름- 흰색

세잎꿩의비름- 연녹색

큰 꿩의비름- 연분홍, 진분홍색

둥근 잎 꿩의비름 - 진분홍색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2급)

자주 꿩의비름- 진분홍색 

새끼꿩의비름- 아이보리색

 

큰 꿩의비름 같은 경우는 20~100cm까지 자라고,  둥근 잎 꿩의비름이나 세잎 꿩의비름의 경우는 낮게 기어서 자라는 성질이 있습니다.  이때는 늘어지는 가지가 보기 좋도록 낮고 널찍한 화분에 심거나 천장에 걸어두는 헹잉 화분에 심는 것도 좋습니다.  덩어리 형태를 이루는 식물이나 직립형으로 자라나는 식물들 사이에 심어 공간감을 더하면서도 다양한 재미를 주는 연출을 할 수 있습니다. 

세잎꿩의비름


햇빛과 물주기

실내에서도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두면 가을에 풍성한 꽃을 볼 수 있습니다. 물은 자주 주지 않아도 잘 견디기 때문에 3~4일에 한 번 관수합니다.  습한  환경이라면 2주에 한 번 관수를 하기도 합니다.  노지에서 자생하며 바위틈에 잘 자라기 때문에 건조에 강한 식물입니다.  도시생활로 바쁜 직장인이나 기타 손이 많이 가는 화초류로 인해 피곤한 분들이라면 베란다 한쪽에 관리가 수월한 꿩의비름을 키우며 보다 손쉽게 관리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성질을 고려한다면 식재는 배수가 잘 되는 곳에 심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만약 조경을 하면서 주위에 관수를 자주해야 하는 초본식물들을 심었다면 특히 배수가 잘 되는 환경을 조성해 줘야 합니다.   

 

야생화의 성질에 맞게 노지에서 겨울을 나기도 하는 꿩의비름은 겨울 추위에도 강합니다.  겨울에는 사그러드는 것 같다가도 봄이 되면 다시 새싹을 내는 기특한 식물입니다.   잎이 다 떨어지고 줄기도 말라버리는데 그렇다고 죽는 것은 아닙니다.  겨울 물주기는 거의 하지 않습니다.  봄에 물을 주기 시작하면 새로 새싹이 나기 시작합니다.  실내에서 키우는 꿩의 비름 같은 경우 따뜻한 실내온도 때문인지 겨울에도 꽃을 피우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타

꿩의비름은 한의학에서 잎을 수확하여 종기나 피부병에 쓸 수 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때로 흰 가루 병에 걸리기도 하므로 살균제를 필요로 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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