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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까지 피는 꽃들

아가판서스- 한밤의 꿈과 같은 푸른꽃 <Agapanthus>

by 실크 그레이 2021. 10. 15.

블루베리 크림, 한밤의 푸른빛, 한밤의 꿈, 한밤의 별, 하얀 천국, 얼어버린 냇물... 이 말들은 무엇을 표현한 것일까요?  바로 영어로 아가판서스의 꽃 색깔을 부르는 것을 한국말로 바꾼 것입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꽃이라 색깔의 이름조차도 시의 구절 같습니다.  보기만 해도 사랑에 빠지는 꽃이라서 이름에도 사랑을 뜻하는 '아가파'라는 단어가 들어간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아가판서스


원산지

아가판서스의 원산지는 아프리카입니다.  그래서 영문 이름으로 African Lily라는 명칭을 갖고 있습니다. 


생육 환경

배수가 원활하고 햇빛이 충분한 곳에서 생육합니다. 다년생 식물로 추운 날씨에는 월동을 하고 봄이 되면 다시 성장을 시작해서 여름과 초가을까지 개화합니다. 혹한은 견디지 못하기 때문에 겨울 동안은 실내나 온실에서 보살피도록 합니다.  또한, 아가판서스는 바닷바람에도 잘 견디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해안가에 정원이 위치해 있다면 꼭 키워볼 만한 꽃입니다. 


아가판서스의 식재와 번식

화원에서 묘목을 구매했을 경우는 묘목의 크기에 따라 화분을 선택합니다. 큰 묘목은 한 화분에 한 개를 심고, 작은 묘목일 경우는 한 화분에 2~3개를 같이 심을 수 있습니다.

 

아가판서스의 뿌리를 보면 가뭄에 잘 자라는 이유가 보입니다.  뿌리가 굵고 도톰하며 잎에 비해 부피가 큽니다.  특이하게도 아가판서스는 어린 묘목일 경우, 좁은 공간에서 뿌리가 밀도 있게 뭉쳐있을 때 꽃을 더 잘 피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묘목을 화분에 식재하는 것이 개화에 더 유리합니다. 화분을 고를 때는 묘목의 뿌리가 부피가 있다고 생각하고 너무 큰 사이즈를 고르지 말고 약간만 큰 화분으로 준비합니다. 

 

화분 아래에 배수를 좋게 하기 위해 깨진 화분이나 자갈을 놓습니다. 흙은 상토와 모래, 퇴비가 섞여 있는 것으로 준비합니다. 흙을 채울 때는 화분에서 5cm 아래까지 흙이 온다고 생각하고, 묘목의 뿌리 길이를 감안하여 흙을 채워 갑니다. 흙을 잘 다독여서 흙 안에 공기가 없도록 합니다.  화분에 물을 줍니다. 

 

묘목에 꽃대가 나오지 않은 경우라면 화분에 이식한 후 1년 이상 성장해야 꽃을 볼  수 있습니다. 꽃을 일찍 보기 위해서 칼륨 비료를 액비로 공급할 수 있습니다.  

 

아가판서스는 또한 뿌리 나누기를 통해 번식이 가능합니다. 4~5년간 자란 아가판서스를 흙에서 조심스레 파냅니다. 줄기가 퍼져 나오는 밑동을 잘 살펴서 나누되, 적어도 나누는 뿌리에 2~3개의 눈이 붙어 있는지 확인합니다. 분리된 묘를 새로운 화분에 옮겨 심습니다. 


햇빛 

햇빛을 좋아하는 식물이지만 하루에 몇 시간은 반그늘에 위치해도 잘 자랍니다. 


백합과의 다년생 식물인 아가판서스는 6~9월경에 꽃을 피웁니다. 품종에 따라 여름에 피는 것과 가을까지 피는 것이 있습니다.  꽃대가 80cm 까지도 자라는데 꽃대 끝에 10~50개의 종모양의 꽃이 한 곳에 모여 피어납니다. 잎들 사이로 꽃대가 높이 자라기 때문에 훤칠한 꽃대가 시원해 보입니다.

 

흰색, 푸른색, 보라색, 연보라색, 또는 흰색과 혼합된 푸른색 등 색이 다양합니다. 

 

식재한 후 몇 년이 지나도 잎은 많은데 꽃이 피지 않는 경우가 있을 수 있는데, 화분에서 뿌리가 조밀하게 발달되지 않은 경우에 그럴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더 작은 화분으로 옮겨 심도록 합니다.  


물 주기

아가판서스는 건조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봄, 여름 동안은 꽃이 머물고 피기 시작하는 기간이므로 2~3일에 한 번은 꼭 물을 줍니다.  

 

날씨가 서늘해지는 가을에는 물 주기를 줄여가다가 11월 중순이 되면 봄까지 물을 주지 않고 월동하도록 합니다.


꽃 자르기-데드 헤딩

꽃이 핀 후에 씨앗을 맺게 되는데, 이 경우 식물은 많은 영양과 에너지를 소모하게 됩니다.  이듬해에도 건강한 꽃대를 보고 싶다면 씨를 맺기 전에 일부 꽃대는 제거합니다.  


비료

꽃이 피기 전과 꽃이 진 후에 질소, 인산, 칼리 비료를 공급합니다.  특히 개화 전에 1주일에 한 번 칼륨비료를 공급하면 꽃의 생장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월동- 겨울나기

월동을 하는 꽃들이 그러하듯 기온이 서늘해지기 시작하면 내년을 위해 꽃눈이 자리잡기 시작합니다.  기온이 더 내려가면 그 상태로 성장을 멈추고 월동을 했다가 이듬해 봄에 기온이 올라가기 시작하면 비로소 잎과 꽃눈이 커지기 시작합니다. 

 

일부 아가판서스 품종 중에는 노지 월동이 가능한 것이 있지만 혹한을 견디지는 못합니다. 냉해를 막기 위해서는 서리가 없는 실내나 온실로 화초를 옮기고 줄기가 나오는 밑동(crown)을 보온재로 덮어 얼지 않도록 합니다. 

다양한 색깔의 아가판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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